How to write the perfect crime, according to Agatha Christie • Jamie Bernthal • TED-Ed

00:06 아가사 크리스티는 역대 최고의 베스트셀러 소설가입니다. 하지만 1916년에는, 가족 내에서도 가장 기대되는 작가가 아니었죠. 언니 매지가 단편 소설을 이미 여러 편 쓰는 동안 아가사는 한 편도 출간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가사가 추리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을 때, 매지는 비웃었죠. 그녀는 아가사가 결코 흥미진진한 추리 소설을 쓸 수 없다고 생각했죠. 그녀가 풀지 못할 추리 소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오늘날, 그 때문에 출간된 소설이 100편 가까이 되는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들 중 한 편이고 그 소설들은 모두 단서들과 속임수, 인간 드라마가 교묘하게 얽힌 수수께끼 상자와도 같습니다. 그럼 그녀가 어떻게 이토록 완벽한 범죄 소설을 썼는지 알아봅시다.

00:52 크리스티는 다양한 방법으로 소설을 구성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대였습니다. 외딴 섬에서부터 폭설에 갇힌 열차까지 그녀는 외부로부터 단절된 공간을 선호했습니다. 크리스티는 소설의 무대를 제한하면서 용의자의 수를 한정했고, 인물들이 벗어나지 못하게 하여 긴장감을 조성했습니다. 범인이 주변에 있을 때조차도요. 때로는 사건을 더 고조시키기도 했는데 인물들을 낯선 사람으로 설정하여 누구를 믿어야 할지 모르게 만드는 방법을 썼죠.

01:24 그녀는 무시무시하고 비범한 배경들을 사용했지만 등장 인물들은 이와 정반대입니다. 크리스티의 소설이 가장 많이 받는 비판은 등장 인물들이 하나같이 평면적이라는 것이었죠. 그러나 복잡한 인물을 피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소수의 단순한 성격들만 등장시키는 방식으로 독자가 용의자들을 추측할 수 있게 한 거죠. 항상 예측되는 건 아니었지만요. 크리스티는 독자들의 예상을 역이용하기도 했습니다.

01:52 하지만, 때때로 이렇게 뻔한 배역은 그 시대 독자들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보여줍니다. 특정 직업이나 민족을 자주 희화해서 웃음거리로 삼았고 당시의 편견이 더욱 굳어지게 만들었습니다. 크리스티 작품의 요소 중에서 따라해선 안 될 부분이죠. 다행히도, 현대의 많은 추리 소설가들은 같은 기법을 논란 없이 사용하는 방식을 찾아냈습니다.

02:17 방법은 좀 틀렸을지라도, 크리스티는 인물들이 진짜처럼 느껴지게 만들고자 했습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주의 깊게 살폈고, 어깨 너머로 들리는 대화에서 세세한 점을 적어뒀습니다. 그리곤 그것들을 한데 모아 소설의 요소로 재배치하면서, 살인자가 누구였는지만 뒤바꿔 주었죠. 이 방식은 애매한 정보만을 제공하여 날카로운 독자들조차도 갈피를 못 잡게 했습니다.

02:43 하지만, 기발한 소설과 그냥 혼란스러운 소설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뻔한 추리 소설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너무 난해한 소설도 독자들에게는 마찬가지이죠. 크리스티는 간단하고 친숙한 표현을 사용하여 균형을 맞추었습니다. 그녀는 짧고 명료한 문장과 대화들을 사용하여 독자들이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03:07 이러한 명확성이 꼭 필요한 이유는 최고의 추리 소설들은 교묘하게 놓여진 단서들과 흔적을 통해 독자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때문입니다. 크리스티가 생각하는 좋은 단서란, 독자가 기억은 하지만 보통 완전하게 이해는 하지 못하는 단서입니다. 예를 들어, 등장 인물이 사망하기 바로 몇 분 전에 “오늘 음식이 죄다 맛이 쓰군” 이라고 말했다면, 독자는 앞다투어 음료에 독을 탄 사람을 찾아내려 할 겁니다. 하지만 그 단서를 꿰뚫어 보는 데는 실패한 것이죠. 그날 모든 음식이 맛이 썼다면 음료를 마시기 한참 전에 이미 중독된 겁니다. 크리스티는 독자들을 속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단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용의자와 연관된 단서를 발견한 독자는, 나중에야 그에게 누명을 씌우기 위해 사용된 것임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소설의 구조 속에 직접 함정을 심어 넣기도 했습니다. 살인 사건을 전하는 사람이 사실은 살인마인 것처럼 말이죠.

04:06 범죄와 단서 외에도, 크리스티의 방식에는 한 가지 요소가 더 있습니다. 바로 탐정이죠. 크리스티가 창조한 탐정은 많지만 그중 허큘 프와로와 제인 마플 여사가 가장 오랫동안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별것 없는 벨기에 난민이나 나이든 아마추어 탐정은 전통적인 영웅상과는 거리가 있죠. 하지만 그런 겉모습이야말로 경비를 슬쩍 통과하거나 용의자들이 경계를 늦추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04:32 여러분의 예상대로, 아가사는 언니의 생각이 틀렸음을 증명했습니다. 그녀는 괴짜 탐정, 기발한 단서와 단순한 용의자들로 수많은 독자들을 쩔쩔매게 만들었죠. 이제 그녀의 비결을 알아냈으니, 마지막 남은 수수께끼는 이 비밀들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 건지입니다.